찹쌀떡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된다고 알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정반대입니다. 끈적한 찹쌀이 오히려 소화가 더 빠르고 혈당도 더 빠르게 올립니다. 저도 임신당뇨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직접 혈당측정기를 손가락에 찔러 가며 수치를 확인해봤을 때, 제가 상식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하나씩 무너지는 경험을 했습니다.혈당 지수, 숫자보다 조리법이 먼저입니다혈당 지수(GI, Glycemic Index)란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이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얼마나 높이 오르는지를 수치화한 지표입니다. 기준점은 포도당 50g을 섭취했을 때를 100으로 놓고, 같은 양의 탄수화물이 들어 있는 다른 음식과 비교합니다. 일반적으로 GI 70 이상은 높음, 55~69는 중간, 55..
당뇨 진단을 받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뭘 먹으면 안 되지?"입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건 '무엇'이 아니라 '어떤 순서로, 얼마나 천천히' 먹느냐일 수 있습니다. 가족 중 한 분이 40대에 당뇨 진단을 받고 나서 저도 이 문제를 꽤 오래 들여다봤는데, 알면 알수록 식사 순서 하나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걸 바꿔놓는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식사 순서가 혈당 스파이크를 결정한다밥을 먼저 먹느냐, 채소를 먼저 먹느냐가 혈당에 영향을 줄 거라고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그 원리를 찬찬히 따라가 보니 꽤 설득력이 있었습니다.공복 상태의 위는 위산이 거의 분비되지 않습니다. 음식이 들어와야 비로소 위산이 나오고, 그때부터 소화가 시작됩니다. 채소를 먼저 먹으면 위벽이 일종의 보호막처럼 도포되고, ..
잠을 줄이면 오히려 더 부지런해지는 거 아닐까요? 저도 한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건강검진에서 당화혈색소 수치가 올라온 걸 보고, 그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임신당뇨와 가족력이 있어 매년 꼼꼼히 챙겨온 피검사였는데, 공복혈당은 정상인데 당화혈색소만 튄다는 게 솔직히 예상 밖이었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비타민D 부족, 감기, 수면 부족 세 가지를 동시에 짚어주셨을 때, 수면을 마지막에 다뤄온 저는 제법 충격을 받았습니다.가족력이 있다면 수면부터 봐야 하는 이유저는 일 년에 한 번 피검사를 합니다. 거창한 이유는 없고, 임신당뇨와 가족력이 있다 보니 혹시나 하는 마음이 늘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식단과 운동에 신경 쓰면 충분하다고 생각했고, 솔직히 수면은 "그냥 좀 못 자는 것" 정도로 치부해..
어릴 적 저는 정말 깊이 자는 아이였습니다. 오빠들이 캠핑을 가고 부모님도 앞집 모임에 가신 어느 날, 졸려하는 동생을 데리고 집에 돌아와 TV를 보다 같이 잠들어버렸습니다. 늦은 밤 돌아오신 부모님이 문이 잠긴 걸 보고 몇 시간을 제 이름을 부르며 문을 두드리셨다는데, 저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습니다. 결국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화장실 창문을 깨고 들어오셨다는 이야기를 나중에야 들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도 마찬가지로, 틈만 나면 책상에 엎드려 세상모르게 잠을 잤었답니다.그런데 20대 초반부터 불면증이 시작됐습니다. 약도 먹어보고 병원 상담도 여러 번 받았지만, 그때마다 잠깐 나아지는 듯하다 다시 제자리였습니다. 대학을 나오고 직장 생활을 하며 실내에서만 지내다 보니 햇볕 볼 일도 거의 없었고, 스트..
솔직히 저는 꽤 오랫동안 이걸 몰랐습니다. 적게 먹으면 살이 빠진다고 굳게 믿었고, 잠은 그저 피로 회복의 문제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불면증으로 고생하던 시절, 하루에 한 끼만 먹으면서도 몸무게가 조금씩 늘었던 그 이상한 경험이 사실은 수면과 깊이 연결돼 있었다는 걸, 한참 뒤에야 알게 됐습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자면 식욕 호르몬부터 혈당 대사까지 몸 전체가 흔들립니다. 잠이 부족하면 왜 더 먹게 될까 — 호르몬 교란의 실체다이어트를 할 때 가장 먼저 의심하는 건 식단이죠. 그런데 혹시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나는 분명히 덜 먹고 있는데 왜 살이 안 빠지지?" 저도 그 질문을 수년 동안 붙들고 살았습니다.수면이 부족해지면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게 식욕 조절 호르몬입니다. 포만감 호르몬인 ..
아침에 눈을 떠도 개운하지 않은 날이 이어지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원래 잠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규정해버리게 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20대에 원인 모를 불면으로 병원을 찾았고, 수면제를 잠시 처방받아 먹으면서도 근본적으로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그러다 수면을 수학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미적분이 내 잠을 설명해준다는 게 처음엔 낯설었지만, 들을수록 지금까지 겪어온 패턴들이 하나씩 맞아떨어졌습니다.1분 수면 진단, 실제로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병원에서 정식 수면 검사를 받으려면 꽤 긴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40개 문항의 설문지를 작성하고, 온몸에 센서를 붙인 채 낯선 환경에서 하룻밤을 자야 합니다. 실제로 저도 검사를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했지만, 그..
서머타임 시행 다음 날, 미국 전역에서 심장마비 발병률이 24% 급등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고작 1시간 덜 잤을 뿐인데요. 저도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마감에 쫓겨 4~5시간씩 자던 시절을 돌아보니, 그때마다 어김없이 감기나 몸살이 찾아왔던 게 떠올랐습니다. 잠이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는 걸, 몸이 먼저 알고 있었던 셈입니다.수면의 질 — 시간만 채운다고 되는 게 아니었습니다수면이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단일 요소라는 주장은 이제 꽤 널리 알려졌습니다. 운동과 식단을 합친 것보다 잠이 더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이 순위 자체보다 '왜 그런가'를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자는 동안 뇌에서는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이 작동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