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몸을 움직이면 혈당에 도움이 된다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는 이걸 머리로 안 게 아니라 몸으로 겪었습니다. 임신당뇨 시절, 식후에 걷고 안 걷고의 차이를 자가혈당측정기로 매일 확인했거든요. 이번 글에서는 그때의 경험과, 이번에 찾아본 공식 자료를 함께 정리해봤습니다.식후 혈당은 왜 오르고, 걷기는 왜 도움이 될까성가롤로병원 건강정보에 따르면, 혈당이 가장 높아지는 시점은 식후 30분에서 1시간 사이입니다. 이때 몸에서 다 쓰지 못한 포도당은 간에서 중성지방으로 바뀌어 몸에 쌓입니다. 반대로 이 시간대에 가볍게 몸을 움직이면 근육이 포도당을 에너지로 직접 쓰면서 혈당이 떨어지고, 인슐린 감수성도 함께 높아진다고 설명합니다.국제학술지 Diabetologia에 발표된 연구도 이를 뒷받침..
첫 글에서 저는 건강의 순서를 '수면의 질 → 혈당 관리 → 간헐적 단식'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로부터 아홉 편을 쓰는 동안, 순서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 순서를 '어떻게' 지키느냐, 그리고 그 방법이 '나에게' 맞느냐입니다. 이번 글은 그동안 쓴 아홉 편을 한곳에 정리하고, 제가 실제로 바꾼 것과 아직 못 바꾼 것을 솔직하게 기록한 총정리입니다.수면 편 — 모든 것의 기본값 (1~5편)시리즈의 절반이 수면 이야기였던 건 우연이 아닙니다. 식사도 운동도 결국 잠이 무너지면 흔들린다는 걸 쓰면 쓸수록 확인했기 때문입니다.1편. 당신이 놓치고 있는 건강의 순서 — 수면의 질, 혈당 관리, 간헐적 단식이라는 순서를 제시한 개요편. 수면은 시간만큼 질이 중요합니다.2편. 수면 진단법..
찹쌀떡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된다고 알고 계신 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정반대입니다. 끈적한 찹쌀이 오히려 소화가 더 빠르고 혈당도 더 빠르게 올립니다. 저도 임신당뇨 진단을 받기 전까지는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직접 혈당측정기를 손가락에 찔러 가며 수치를 확인해봤을 때, 제가 상식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하나씩 무너지는 경험을 했습니다.혈당 지수, 숫자보다 조리법이 먼저입니다혈당 지수(GI, Glycemic Index)란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이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얼마나 높이 오르는지를 수치화한 지표입니다. 기준점은 포도당 50g을 섭취했을 때를 100으로 놓고, 같은 양의 탄수화물이 들어 있는 다른 음식과 비교합니다. 일반적으로 GI 70 이상은 높음, 55~69는 중간, 55..
당뇨 진단을 받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뭘 먹으면 안 되지?"입니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건 '무엇'이 아니라 '어떤 순서로, 얼마나 천천히' 먹느냐일 수 있습니다. 가족 중 한 분이 40대에 당뇨 진단을 받고 나서 저도 이 문제를 꽤 오래 들여다봤는데, 알면 알수록 식사 순서 하나가 생각보다 훨씬 많은 걸 바꿔놓는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식사 순서가 혈당 스파이크를 결정한다밥을 먼저 먹느냐, 채소를 먼저 먹느냐가 혈당에 영향을 줄 거라고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그 원리를 찬찬히 따라가 보니 꽤 설득력이 있었습니다.공복 상태의 위는 위산이 거의 분비되지 않습니다. 음식이 들어와야 비로소 위산이 나오고, 그때부터 소화가 시작됩니다. 채소를 먼저 먹으면 위벽이 일종의 보호막처럼 도포되고, ..
서머타임 시행 다음 날, 미국 전역에서 심장마비 발병률이 24% 급등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고작 1시간 덜 잤을 뿐인데요. 저도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마감에 쫓겨 4~5시간씩 자던 시절을 돌아보니, 그때마다 어김없이 감기나 몸살이 찾아왔던 게 떠올랐습니다. 잠이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는 걸, 몸이 먼저 알고 있었던 셈입니다.수면의 질 — 시간만 채운다고 되는 게 아니었습니다수면이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단일 요소라는 주장은 이제 꽤 널리 알려졌습니다. 운동과 식단을 합친 것보다 잠이 더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이 순위 자체보다 '왜 그런가'를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자는 동안 뇌에서는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이 작동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