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저는 정말 깊이 자는 아이였습니다. 오빠들이 캠핑을 가고 부모님도 앞집 모임에 가신 어느 날, 졸려하는 동생을 데리고 집에 돌아와 TV를 보다 같이 잠들어버렸습니다. 늦은 밤 돌아오신 부모님이 문이 잠긴 걸 보고 몇 시간을 제 이름을 부르며 문을 두드리셨다는데, 저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습니다. 결국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화장실 창문을 깨고 들어오셨다는 이야기를 나중에야 들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도 마찬가지로, 틈만 나면 책상에 엎드려 세상모르게 잠을 잤었답니다.그런데 20대 초반부터 불면증이 시작됐습니다. 약도 먹어보고 병원 상담도 여러 번 받았지만, 그때마다 잠깐 나아지는 듯하다 다시 제자리였습니다. 대학을 나오고 직장 생활을 하며 실내에서만 지내다 보니 햇볕 볼 일도 거의 없었고, 스트..
서머타임 시행 다음 날, 미국 전역에서 심장마비 발병률이 24% 급등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고작 1시간 덜 잤을 뿐인데요. 저도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마감에 쫓겨 4~5시간씩 자던 시절을 돌아보니, 그때마다 어김없이 감기나 몸살이 찾아왔던 게 떠올랐습니다. 잠이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는 걸, 몸이 먼저 알고 있었던 셈입니다.수면의 질 — 시간만 채운다고 되는 게 아니었습니다수면이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단일 요소라는 주장은 이제 꽤 널리 알려졌습니다. 운동과 식단을 합친 것보다 잠이 더 중요하다는 시각도 있는데, 저는 이 순위 자체보다 '왜 그런가'를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자는 동안 뇌에서는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이 작동합..